중국 생활 이야기
좋은 초등학교를 위한 부모들의 고뇌
- 学区房
얼마 전 ‘虎妈猫爸’라는 중국 티비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조미(赵薇)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지요. 이 드라마는 중국 사회의 교육문화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자녀를 한 명 밖에 낳을 수 없었던 정책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으며, 특히나 교육을 위해 부모는 물론 양가 어른들까지 한 명의 아이에게 온 정성을 쏟는 내용이지요. 저도 사실 몇 부 보지 않아서 전체 스토리를 다 알지 못하지만, 제가 참 현실적이다라고 느꼈던 부분은 바로 ‘学区房’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주인공 부부는 북경 외곽 쪽에 좋은 아파트에서 생활합니다. 그 둘은 경제적으로 크게 부족함 없이 한 명의 딸을 키우며 살고 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딸이 중점학교에 입학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내는 바로 남편에게 ‘学区房’을 사서 이사할 것을 요구합니다.
자 여기서, 한국과 중국의 차이점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모두, 초등학교는 현 주소지에 의해 분배가 됩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重点学校’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 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교육수준이 다른 학교에 비해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학교를 갈 수 있는 구역에 있는 집들을 바로 ‘学区房’이라고 부르지요. 그래서 이 지역의 집값은 다른 집들에 비해 가격이 훨씬 높습니다.
다시 드라마 이야기로 돌아오면, 주인공 부부는 궁궐 같던 집을 팔고 오래된 学区房으로 이사를 합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정부 정책 변화로 인해, 당 해에 중점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学区房에 호구가 이전된 이후, 만 1년이 지나야만 해당 학교에 입학 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실제로 상하이에서도 얼마 전 이와 비슷한 정책변화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젊은 부부가 만 3세인 자녀가 2015년 12월 1일 学区房을 구매, 호구지를 이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가정의 아이가 해당 지역 重点学校에 입학하려 했을 때, 그 집에서 2014년 9월 이미 어느 아이가 해당학교에 입학한 기록이 있다면, 2015년 집을 구매한 가정의 아이는 그 학교에 입학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참 복잡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学区房의 집값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 자녀 정책이 이미 풀린 지금, 많은 젊은 부부들이 둘째 아이 출산을 꺼려하는 이유를 볼 수 있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국보다 오히려 더 많은 교육비용이 지출되기도 하는 듯 합니다.
중국과 한국 모두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엄청난 열의를 보이는 공통점 또한 발견 할 수 있지요. 오히려 저는 한국보다 더 열정적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정부 정책 변화가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도 조금은 느끼게 해 주는 대목입니다
다음주에도 유리 샘과 함께하는 중국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