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 명언
执此之手与子偕老
- 죽는 날까지 이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얼마 전, 중국인 친구의 블로그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2014년에 개봉해 많은 이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영화는 80년을 함께한 노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진솔한 삶의 이야기 입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참 감동적인 영화이지요.
중국은 그 역사가 오랜 만큼 이런 마음 따뜻한 명언들도 어마 어마 합니다. 제 생각엔 이런 노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나 드라마로 다루는 건 아직 많지 않은 거 같긴 하지만, 그들의 멋들어진 명언들 또한 나름의 의미가 있답니다.
오늘은 그래서 시경의 한 구절인 执子之手 与子偕老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执子之手 与子偕老 (zhí zǐ zhī shǒu，yǔ zǐ xié lǎo)
사실 이 구절은 《诗经》《击鼓》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击鼓》는 전쟁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인데요, 오랜 시간 동안 참혹한 전쟁을 견뎌내면서 너무도 그리운 가족을 생각하는 내용에서 나온 구절입니다. 내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이며, 그 곳에는 내 가족이 있음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바로 이 구절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배경이 있었기에 지금 현대인들에게 이 执子之手 与子偕老은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대표적인 구절로 인용되고 있답니다.
날씨도 추워지고 이제 올 해도 마무리를 위해 하나 둘 정리를 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족, 연인과 소홀해 지기 쉬운 시기인 만큼, 이런 멋진 중국어 구절 하나 편지에 써서 작은 감동을 전해 주는 것도 하나의 큰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번 주도 잘 마무리하시고, 다음주에도 유리 샘과 함께하는 중국이야기는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