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 이야기
妃子笑
-양귀비와 리치
우리에게 양귀비는 참 익숙한 인물이죠? 서시, 양소군, 초선과 함께 중국 4대 미인 중 한 명으로 당 현종은 양귀비를 너무도 사랑하고 아낀 나머지 정치조차 돌보지 않아 결국은 당나라를 멸망의 길로 가게 했다, 당대 최고의 미인입니다.
요즘 영화 “양귀비”의 개봉으로 사람들에게 다시 주목 받고 있기도 하지요.
오늘은 양귀비와 리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백거이는 《荔枝日序》에서 리치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这种水果,一日而色变二日而香变,三日而味变,四五日外,
해석하자면, 리치는 하루면 색이 변하고, 이틀이면 향이 변하며, 삼일이면 맛이 변하고, 사일이면 버려진다는 내용으로 보관이 굉장히 어려움을 이야기 합니다.
양귀비가 살았던 당나라 당시 수도는 장안, 즉 지금의 서안으로 리치가 재배되는 광동과는 무려 천 리 이상 떨어진 아주 먼 거리입니다. 지금은 이 먼 거리도 문제 없이 운송할 수 있는 비행기가 있지만 당시 유일한 운송수단은 말이었고, 시간도 아무리 빨라야 10일 정도였다고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고대 운송은 일정 거리마다 역마를 두고 그 곳에서 다음 주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양귀비는 리치를 매우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 현종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끊임없이 리치를 운송해 올 것을 명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신하들은 이 명을 지키기 위해 최고 속도로 다음 역을 향해 달렸는데, 그 속도와 관련한 일화를 보면 말이 자신의 목적지 역마에 다다른 후 힘이 다해 쓰러질 만큼 빠른 속도로 달려야했고, 그래야만 먹을 수 있는 리치가 장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렵게 도착한 리 치는 그야말로 몸값이 금값일 수 밖에 없었고, 리치의 도착은 성난 양귀비도 웃게 만드는 엄청난 과일이 된 것이죠.
실제로 리치는 저열량, 저지방 식품이며, 혈류 흐름을 원활히 해주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 좋은 과일이라고 합니다. 또한 5월부터 10월까지가 제철이며, 중국 광동성 쪽이 원산지라고 하니, 지금 먹기 딱 좋은 과일이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맛있는 과일을 즐기시면서 상해의 무더운 더위를 이기셨으면 합니다.
저와 함께하는 중국이야기는 다음주에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