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 이야기
老婆饼(lǎo pó bǐng)
저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나, 이곳 중국생활이 길어지면서, 예전과는 다르게 주위에 점점 중국인 친구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맛있는 중국 음식을 접할 기회가 참 많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친구와 어느 광동식 点心(간식)가게에서 만나 오후에 신나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저는 항상 중국인 친구들에게 저의 메뉴를 선택해 달라고 합니다. 제가 선택하면 항상 먹던 것만 먹데 되더군요.
그 친구가 선택한 메뉴 중 참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파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老婆饼(lǎo pó bǐng)! 겉은 바삭 하니 속은 반투명의 달짝지근한 쨈이 들어있는 그야 말고 차나 커피와 잘 어울리는 파이였습니다. 이름이 너무 재미있어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 보려 합니다.
역사 속으로 들어가자면 중국 원나라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주원장(朱元璋)은 군대를 이끌고 이리저리 전쟁을 하는 상황이었고, 전체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 식량이 많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이 때, 주원장의 아내 마씨(马氏)가 밀가루에 동과(冬瓜)와 설탕을 섞어 구워낸 파이를 만들어 군사들의 식량으로 배급했다고 합니다. 주원장의 아내가 배급한 이 파이가 바로 老婆饼의 시초라고 합니다.
역시 이 음식 또한 중국 点心의 중심인 광동지역에서 시작었는데요. 우리가 흔히 ‘딤섬’이라고 부르는 음식들이 바로 点心의 광동화 발음과 일치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이지요?
광동은 못 먹는 게 없을 정도로 그 식재료가 굉장히 다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나씩 하나씩 우리에게 조금은 어색하지만, 특색 있는 음식들을 접해보는 것도 이들의 문화를 이해해가는 재미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다음주에도 유리 샘과 함께하는 중국이야기는 계속됩니다^^